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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에 돈 지키는 법: 안전자산 '금'과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

by Richks 2025.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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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는 주식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든든한 방패, '채권'에 대해 배웠습니다. 우리는 이제 공격수(주식)와 수비수(채권)를 모두 갖춘, 균형 잡힌 팀을 꾸릴 준비가 되었죠.

하지만 때로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거대한 폭풍우가 몰려와, 경기장 전체가 진흙탕으로 변해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모든 선수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쓰러지는 위기의 순간, 우리 팀에는 최후의 순간까지 버텨줄 '최후의 보루'가 필요합니다.

[개인적인 경험담] 제가 처음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던 2008년, 리먼 브라더스라는 거대한 은행이 무너졌습니다. 전 세계가 금융위기의 공포에 휩싸였고, 제 주식 계좌는 말 그대로 매일 파란색으로 녹아내렸습니다. 그때, 제 포트폴리오에서 유일하게 붉은빛을 내며 저를 지켜준 자산이 바로 '달러'였습니다. 그리고 그때 깨달았죠. 진짜 투자는 돈을 '버는' 기술뿐만 아니라, 위기 속에서 돈을 '지키는' 기술이 완성되어야 한다는 것을.

오늘, 우리는 그 '지키는 투자'의 끝판왕, 세상이 위태로울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두 개의 자산, '금''달러'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왜 '금'과 '달러'는 수천 년간 살아남았을까? (본질에 대한 이해)

우리는 왜 이 두 자산을 따로 떼어 특별하게 다루는 걸까요? 그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투자의 깊이를 더합니다.

1.1. 금 (Gold): 시스템 '밖'에 존재하는 영원한 가치의 저장고

주식, 채권, 부동산, 심지어 우리가 쓰는 화폐(원화, 달러)까지, 이 모든 것은 특정 국가나 기업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작동합니다. 하지만 금은 다릅니다. 금은 특정 국가나 기업에 소속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자체로 희소성을 가지며, 지난 수천 년의 인류 역사 동안 단 한 번도 '가치 0'이 된 적이 없는 유일한 자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금을 '가치의 저장고(Store of Value)'라고 부릅니다. 금융 시스템이 붕괴하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금은 그 가치를 보존하는 최후의 보험 역할을 합니다.

1.2. 달러 (Dollar): 시스템 '안'에서 가장 강력한 안전자산

반면, 달러는 미국이라는 강력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을 기반으로 하는 자산입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전 세계 투자자들은 자국의 화폐나 주식을 팔아 치우고,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달러'를 사기 위해 몰려듭니다. 이 때문에 위기 시에 달러의 가치는 오히려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달러를 '안전자산(Safe Haven)'이자 '기축통화(Key Currency)'라고 부릅니다.

2. 금 투자 방법,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초보자를 위한 3가지 방법)

"금 투자는 골드바나 금반지를 사는 것 아닌가요?" 물론 그것도 방법이지만, 현대 금융에서는 훨씬 더 세련되고 효율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KRX 금시장, 골드뱅킹, 금 ETF 등 다양한 금 투자 방법을 비교하는 인포그래픽
나에게 맞는 금 투자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법 1. KRX 금시장 (가장 순수한 금 투자)

증권사 계좌를 통해,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1g 단위의 금을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라는 압도적인 혜택이 있다는 것입니다.

방법 2. 골드뱅킹 (가장 간편한 금 투자)

은행 통장에 돈을 입금하면 그날의 금 시세에 맞춰 0.01g 단위로 금을 적립해 주는 방식입니다. 소액으로 시작하기 간편하지만, 매매차익에 대해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방법 3. 금 ETF (가장 현명한 금 투자 - 개인적 추천)

국제 금 시세를 추종하도록 만들어진 ETF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입니다. (예: KODEX 골드선물(H)) 주식처럼 거래가 편리하고, 운용보수가 저렴하며, 연금저축/IRP 계좌 안에서 투자하여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강력한 장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포트폴리오의 5~10%를 바로 이 '금 ETF'로 채워두는 것을 선호합니다.

3. 달러 투자 방법, '환테크'의 모든 것

달러 투자는 단순히 환전해서 묵혀두는 것이 아닙니다. 훨씬 더 적극적인 '환테크(환율+재테크)'가 가능합니다.

원/달러 환율 그래프를 보며 달러 ETF를 매수/매도하는 전략적인 모습
환율의 흐름을 이해하면 달러 투자를 통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방법 1. 달러 예금 (가장 기본적인 방법)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여 외화예금 통장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가장 간단하지만, 이자율이 매우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방법 2. 달러 ETF (가장 강력한 방법 - 개인적 추천)

원화로, 달러의 가치를 추종하는 ETF를 사는 것입니다. (예: KOSEF 미국달러선물) 이 ETF를 사는 것만으로 달러를 사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냅니다. 환전 수수료가 없고, 연금 계좌에서 투자 가능하며, 주식처럼 거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전략 ('환율 그네타기'): 저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역사적 평균보다 낮은 구간(예: 1,200원대 초반)에 진입하면 이 '달러 ETF'를 분할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반대로 환율이 1,350원을 넘어가는 등 과열 국면에 접어들면, 분할 매도하여 수익을 실현합니다. 이것이 저만의 '환율 그네타기' 전략이죠. 이 경험은 시장의 사이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그래서, 내 포트폴리오에 얼마나 담아야 할까?

금과 달러는 포트폴리오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을 위기에서 구출해주는 '명품 조연'입니다. 이들의 역할은 폭발적인 수익 창출이 아닌, '자산 가치 보존''포트폴리오 안정화'입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체 투자 자산의 5% ~ 15% 사이를 금과 달러 등 대체 자산에 배분할 것을 권장합니다. 예를 들어, 내 투자금이 1,000만 원이라면, 50~150만 원 정도를 금 ETF와 달러 ETF에 1:1 비율로 나누어 담는 것으로 시작해 볼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의 화려함에 취해 이 두 친구를 외면하지 마세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당신의 배를 침몰하지 않게 지켜줄 가장 든든한 닻이 되어줄 것입니다. 제가 2008년에 직접 경험했던 것처럼 말이죠.

오늘은 최후의 방어 자산에 대해 배웠습니다. 내일은 우리 발밑에 있는, 가장 친숙하면서도 강력한 투자 자산, 바로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하는 방법(리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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