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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장 탈출을 위한 '돈 모이는' 한 달 예산 짜기 A to Z (feat. 현실적인 예산 분배 팁)

by Richks 2025.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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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렇게 많이 썼다고?"

지난 시간,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이름표를 붙여 내 돈의 행방을 추적해보니 어떠셨나요? 아마 생각지도 못했던 지출 항목에 놀라기도 하고, 막연했던 돈의 흐름이 한눈에 보여 후련하기도 하셨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그 '깨달음'이 바로 변화의 시작이니까요.

어제 우리가 돈의 '과거'를 분석했다면, 오늘 우리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돈의 '미래'를 설계해볼 차례입니다.

예산, 왜 '돈의 지도'가 필요한가?

예산을 짠다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못 쓰게 꽁꽁 묶어두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쓸 수 있도록 '돈의 지도'를 그리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지도가 있으면 길을 잃지 않듯, 예산이 있으면 우리는 충동적인 소비와 재정적 불안감에서 벗어나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절약을 넘어, 나의 소중한 돈을 나의 가치와 목표에 맞게 사용하는 '가치 소비'의 첫걸음입니다.

[핵심 실천] 돈 관리 시스템 구축: 4개의 통장 (통장 쪼개기)

4개의 통장(급여, 소비, 저축, 예비)으로 돈이 나뉘어 흘러가는 시스템 인포그래픽
통장 쪼개기는 예산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시스템입니다.

예산을 세워도 돈이 한 통장에 있으면 지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돈에 '주소'를 찾아주듯, 돈이 머물 '집'을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통장 쪼개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4개의 통장' 시스템을 소개합니다.

  1. 급여 통장 (월급 스쳐 가는 통장):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입니다. 월급날이 되면 이 통장에는 최소한의 금액만 남기고, 나머지 돈은 아래 2, 3, 4번 통장으로 모두 자동이체 시키세요.
  2. 소비 통장 (생활비 통장): 한 달 예산 중 '고정지출'과 '변동지출' 금액을 합한 돈을 이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모든 카드값, 공과금, 생활비는 이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 하나로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3. 저축/투자 통장: '선저축 후지출' 원칙에 따라 정한 저축액을 이 통장으로 이체합니다. 예금, 적금, 주식 계좌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아예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고 절대 들여다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비 통장 (비상금 통장): 예상치 못한 지출(경조사, 병원비 등)을 위한 비상금을 보관하는 통장입니다. 월급의 3~6개월 치 생활비를 목표로 꾸준히 모아두면, 급한 일이 생겨도 저축/투자 통장을 깨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Tip: 이 모든 과정은 월급날에 맞춰 '자동이체 예약'을 활용하면 단 10분 만에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맞는 예산 시스템 찾기

위의 '통장 쪼개기'를 기본으로, 아래의 방법론을 더해 예산을 관리해 보세요.

  • 50/30/20 규칙: 수입을 필수 생활비(고정지출) 50%, 여가/쇼핑(변동지출) 30%, 저축/투자 20%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예산 편성의 좋은 가이드라인이 됩니다.
  • 현금 봉투 시스템: 소비 통장의 변동지출 예산을 '식비', '여가비' 등 항목별 봉투에 현금으로 나눠 담고 그 안에서만 사용합니다. 카드값 명세서에 무뎌진 분들에게 강력 추천합니다.
  • 제로 베이스 예산: 수입 - 저축 - 모든 지출 = 0 이 되도록 모든 돈에 쓰임새를 정해주는 가장 타이트한 방법입니다.

실전! 나만의 예산 지도 그리기 (4단계)

노트에 수입, 저축, 고정지출, 변동지출 예산을 계획하고 있는 모습
구체적인 계획이 성공적인 예산 관리의 핵심입니다.
  1. 1단계: '선저축 후지출' 금액 정하기: 월급의 최소 10% 이상, 사회초년생이라면 20% 이상을 목표로 '저축/투자 통장'으로 자동이체 설정!
  2. 2단계: 고정지출 예산 확보하기: 어제 분석한 고정지출 합계를 '소비 통장'의 기본 지출로 설정!
  3. 3단계: 변동지출 예산 나누기: (급여) - (저축액) - (고정지출)로 남은 돈을 변동지출 항목별로 나누기. 이때, 식비 → ①장보기 ②외식/배달 ③카페 처럼 잘게 쪼개면 관리가 훨씬 쉬워집니다.
  4. 4단계: 예비(비상금) 통장 채우기: 변동지출 예산의 5~10% 또는 추가 금액을 '예비 통장'으로 이체!

예산을 '게임'처럼, 즐겁게 지키는 3가지 방법

예산은 고통스러운 인내가 아닙니다. 즐거운 게임처럼 만들어보세요.

  1. 주간 챌린지 도입: '이번 주 카페 예산 2만 원으로 살기', '배달 음식 1번만 시키기' 등 짧은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면 스스로에게 작은 보상(예: 평소 보고 싶던 영화 보기)을 해주세요.
  2. '무지출 데이' 지정: 일주일에 하루, 돈을 전혀 쓰지 않는 날로 정해보세요. 냉장고 파먹기(냉파), 집에서 영화 보기 등 돈 안 쓰는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3. 그래프로 시각화하기: 나의 저축액이 늘어나는 것을 매달 간단한 막대그래프로 그려보세요. 통장 숫자로 볼 때보다 훨씬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초보자가 흔히 저지르는 예산 짜기 실수 3가지

  1. 너무 비현실적인 목표: 첫 달부터 '식비 20만원' 같은 극단적인 목표는 실패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2. 한 번의 실패에 포기하기: 예산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자책하지 말고, 다음 달 예산에 반영하여 수정하면 됩니다.
  3. 검토와 피드백의 부재: 한 달에 한 번은 꼭 예산과 실제 지출을 비교하며, 무엇이 효과적이었고 어려웠는지 검토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어떠신가요? 이제 정말 내 돈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시스템과 방법들이 머릿속에 그려지시나요?

오늘, 여러분은 돈의 주도권을 되찾는 가장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내일은 이렇게 세운 예산을 '어떻게 하면 실패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지', 돈 관리를 편하게 만들어주는 실전 시스템 구축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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